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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는 왜 오른손잡이보다 적을까?

 

 

안녕하세요 만물창고입니다 !

 

오늘은 왼손잡이는 왜 오른손잡이보다 적은가에 대한 이슈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왼손잡이의 삶은 조금 불편하죠.

 

세상에 나와있는 모든 물건들만 보아도 대부분이 오른손잡이를 위해 설계된 물건들이 많고

 

왼손잡이를 위한 물건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임스 마셜 지미 헨드릭스(James Marshall Jimi Hendrix)'는

 

유명한 왼손잡이인데 그는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왼손이 사용할 수 있게 거꾸로 뒤집어 기타를 치곤 했죠.

 

세상은 오른손잡이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어원을 살펴봐도 왼손잡이는 안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오른쪽을 뜻하는 'right'는 '올바른'이라는 의미인 반면에

 

왼쪽을 뜻하는 'left'는 앵글로 색슨어 중 약한, 힘없는, 쓸모없는 등의 뜻을 지닌

 

'lyft'에서 유래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였을까요? 

 

지금에서야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드물지만 1980년~1990년대만 해도 대한민국에선

 

왼손잡이인 아이들을 오른손잡이로 교정시키려는 문화가 만연했었습니다.

 

저 또한 주변에서 왼손잡이들이 오른손으로 교정하려 연습하는 것들을 많이 보기도 했구요.

 

이는 일부 사람들이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열등해서 도태됐고

 

그 결과 현재 오른손잡이보다 더 많아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기때문에

 

이 '카더라'의 주장을 믿은 대한민국에선 교정 문화가 만연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런데 정말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불리한 형질이어서

 

세계 인구의 10% 밖에 안되는 것일까요?

 

 

또 왼손잡이가 적은 이유를 과학적으로는 살펴볼 수 없을까요?

 

19세기 영국의 필립 헨리라는 의사는 오른손잡이가 더 많은 이유를 전쟁 가설로 설명했는데요.

 

그는 인류는 원래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비슷했는데

 

어느 날 방패가 발명되면서 이 균형이 깨졌다고 주장했죠.

 

심장은 왼쪽에 있으니 왼손에 방패를 들고, 오른손엔 칼을 들고 전쟁터에 나서는

 

오른손잡이가 전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서 자연선택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 웃긴 이야기죠?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추리소설을 주장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과학적인 주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고대 인류들은 그 시절 '석기'와 함께 생활하였는데

 

그 석기를 이용한 도구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오른손잡이가 내려친 석기와 왼손잡이가 내려친 석기는 떨어져나간 부위의 뒤틀림이 달랐는데요.

 

고고학자인 니콜라스 토드는 180만년 전 돌조각을 검토한 결과

 

오른손으로 내려쳤을 때 생긴 패턴들이 대부분이란 사실을 알아냈죠.

 

또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교의 한 연구원은 50~60만 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 앞니 화석을 분류했는데

 

앞니에 생긴 흔적에서 당시 고인류의 90%가 오른손잡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흔적은 고대 인류가 사냥한 고기를 앞니로 물고 오른손으로 돌칼을 쥔 채 내리치면서 생긴 흔적인데

 

앞니 화석의 약 93%에서 오른손으로 내리쳤을 때 생긴 흔적이 발견됐죠.

 

그렇다면 인류는 왜 이토록 오른손잡이가 많았던 걸까요?

 

일부 과학자들은 손잡이의 확연한 비대칭성을 유전적으로 설명합니다.

 

왼손잡이와 관련된 유전자가 열성 형질과 비슷해서 숫자가 적은 것일 뿐

 

형질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죠.

 

영국 런던대학교 맥 마누스 교수는 'D 유전자 가설'을 통해 오른손잡이가 더 많은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그의 가설인즉슨, 오른손잡이를 결정하는 'D유전자'가 있고 이 D유전자의 대립유전자인

 

'C유전자'가 있는데 재밌게도 C유전자는 오른과 왼손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 D유전자를 하나씩 받아 DD형이 되면 무조건 오른손잡이가 되지만

 

각각 C를 받는 CC형이 되면 C는 오른손과 왼손을 결정하지 못하기때문에 오른손잡이이거나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반반이라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왼손잡이 부모에게서 오른손잡이 자식이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일란성 쌍둥이여도 손잡이가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부모에게 'D'와 'C'를 각각 하나씩 받아 'DC형'이 되면 어떤 손잡이가 될까요?

 

맥 마누스 교수는 D와 C는 우열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반반씩 기여한다고 가정해서 계산했는데요.

 

DD는 무조건 오른손잡이.

 

DC는 75%가 오른손 잡이.

 

CC는 50%가 오른손잡이.

 

결론적으로는 오른손잡이가 될 확률은 75%, 왼손잡이가 될 확률은 25%였습니다.

 

 

그리고 맥 마누스 교수는 D와 C의 유전자 비율이 8:2로 분포했있다면

 

세계 왼손잡이의 비율이 10%정도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죠.

 

물론 이 가설은 2003년에 발표된 오래된 가설이고, 현재는 손잡이를 결정하는 여러 유전자들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 하나 알고계신가요?

 

왼손잡이라면 가마의 방향이 시계 반대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요.

 

지금 한번 스스로의 가마를 확인해보세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아마르 클라' 교수는 약 5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른손 잡이들은 92%가 시계 방향의 가마였고 반대로 왼손잡이 중에선 무려

 

45%가 시계 반대 방향의 가마였다고 합니다.

 

 

아마르 클라 교수는 배아 상태일 때 신경과 피부과 같은 세포(외배엽)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일명 right 유전자에 의해 뇌의 좌, 우반구의 신경 조직이 발달하고

 

이때 머리의 피부 조직도 함께 생겨나는데 아마르 클라 교수는 이 right 유전자의 영향을 받아

 

뇌의 좌, 우반구의 신경발달 정도가 달라지면서 좌반구의 발달은 오른손잡이를

 

우반구의 발달은 왼손잡이를 결정하고

 

동시에 이런 뇌 신경의 형성이 주변 머리 피부 조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마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왜 하필 인간은 오른손잡이를 발현하는 유전자가 더 우세한 선택압을 받은 걸까요?

 

아직 여기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없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 현상이 고대 인류의 언어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약 300만년 전 인류의 뇌가 급격히 커질 때 우뇌보다는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가 더 많이 발달했는데

 

뇌와 근육을 연결하는 신경은 연수에서 좌우가 교차되기 때문에

 

좌뇌는 몸 오른쪽의 능력을 담당하죠.

 

즉, 이 좌뇌의 발달이 언어의 발달을 가져왔고

 

자연스레 좌뇌와 연결된 오른손잡이가 많아졌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대로라면 마치 왼손잡이는 언어능력이 떨어져야 하는데 꼭 그렇진 않죠.

 

그 이유는 언어영역이 모두 좌뇌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른손잡이는 언어영역이 95%는 좌뇌에, 5%는 우뇌에 있지만

 

왼손잡이는 언어영역이 70%는 좌뇌, 30%는 우뇌에 걸쳐져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오른손잡이는 언어, 분석, 수학적 능력에 뛰어난 방면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해 예술이나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최근 뇌과학 연구들은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좌뇌와 우뇌를 구분하여 그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통찰력과 창의성같은 인간만의 독특한 뇌활동은 좌뇌와 우뇌의 긴밀한 연결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죠.

 

 

이 그림은 뇌량이 손상된 어린이가 오른손과 왼손으로 각각 그린 그림인데요.

 

뇌량은 좌뇌와 우뇌 사이에 위치해 양쪽 뇌의 기능과 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량이 손상되면 이 어린이처럼 왼손으로 그림을 그릴 때 우뇌의 기능만 사용할 수 있어

 

입체감은 잘 나타나지만 좌뇌의 기능은 전혀 사용하지 못해 직선이 삐뚤하고 바르게 연결하지 못하죠.

 

반면 오른손으로 그린 그림은 좌뇌의 기능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선이 곧고 잘 연결돼 있지만 입체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앞서 최근 뇌과학자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좌뇌와 우뇌의 상호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이 예죠.

 

결국 왼손잡이는 우뇌, 오른손잡이는 좌뇌 중 어느 쪽이 더 낫다를 논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손을 사용하시나요?

 

왼손잡이 혹은 오른손잡이가 됐건 '잘못된 손'이 아닌 '자연스러운 손'으로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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