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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베이퍼플라이' , 혁신일까 도핑일까?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찾아뵙는 만물창고입니다.

 

여러분들은 나이키 많이들 신으시나요?

 

저도 운동 관련한 옷과 신발은 나이키 제품을 주로 착용하는데요.

 

물론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점도 있지만 그 성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제품을 착용하긴하나 마케팅적인 요소에 이끌려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

 

실제로 나이키의 기술력에 감탄하여 구매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요.

 

그렇다면 이 나이키의 소비자를 현혹시킬만한 기술력에는 무엇이 있고

 

그 기술력이 '혁신'인지 '도핑'인지 하는 나이키 시리즈 '베이퍼플라이'의 논란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요?

 

 먼저 나이키의 60년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키 60년 역사에 신발 업계를 뒤흔든 기술 3가지가 있는데요.

 

와플솔과 에어포켓 그리고 카본플레이트 미드솔이죠.

 

특히나 이 신발 미드솔에 탄소 섬유판을 품은

 

베이퍼플라이(Vaporfly)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남자 마라톤 상위 기록 5개를 갱신하는 등

 

비공식 경기였지만 엘리우드 킵초게가 마라톤 통곡의 벽 2시간의 기록을 돌파하는데도 큰 조력자 역할을 하죠.

 

2019년 6개 메이저 대회 수상자 36명 중 31명이 베이퍼플라이를 고집했을 정도로

 

나이키는 거부할 수 없는 혁신을 이루어냈는데요.

 

하지만 과학 기술이 과도하게 개입하여 스포츠의 존엄성을 파괴한다는

 

비난의 주장도 여렷 있었습니다.

 

결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새로운 신발 규정을 내놓기까지 하는데요.

 

마라톤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신발,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그 혁신과 도핑의 중간에 선 마라톤화는 도대체 왜 이토록 비난받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일까요?

 

단지 신발일뿐인데요.

 

베이퍼플라이는 나이키 마라톤화 라인업입니다.

 

그 라인업의 첫 모델, 베이퍼플라이 4%는 2016년 공개 당시, 남자 마라톤 1위 기록에

 

사용된 신발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부스트 2.0보다 에너지 효율을

 

4% 이상 개선한다하여 그 이름이 붙었는데요.

 

그 가파른 혁신 뒤에는 2가지 핵심 기술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기술은 탄소 섬유판입니다.

 

강철보다 강하고 솜보다 가볍다 인정받는 탄소 섬유판을 미드솔에 심어놓았는데요.

 

발 끝으로 지면을 밀어낼 때 탄소 섬유판이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발끝을 곧게 고정해 에너지 손실은 줄이고

 

더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달리기 중 발끝이 꺾이는 동작이 큰 체력소모를 동원한다고 알려져있죠.)

 

 두 번째는 페백스(Pebax) 폼입니다.

 

미듯로을 가득 채운 이 신소재는 마라톤화 쿠션을 만들 때 가장 흔히 쓰이는

 

'EVA'보다 20%, 쿠션 혁명이라 불리던 아디다스의 'TPU'보다 10% 반발력이 좋다고 알려져있죠.

 

이런 기술력의 집약으로 두꺼운 미드솔의 베이퍼플라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베이퍼플라이를 신은 선수들은 '마치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과 같다'

 

'발에 스프링이 달린 것 같다'며 신발을 극찬하는 피드백을 내놓기도 하였죠.

 

일부 관계자들은 베이퍼플라이로 인하여

 

선수의 신체 능력보다 선수의 신발이 승부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첨단 기술에 마라톤의 본질이 잠식당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할만큼 그 기술력이 뛰어났습니다.

 

일부는 '기술 도핑'이라는 말을 써가며 베이퍼플라이를 비난하기도 하였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베이퍼플라이를 신는 것 하나만으로도 도핑에 머금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 국제연상경기연맹은 혈액 도핑을 단속하고자 '선수생체여권'이라는 강력한 도핑 방지책을 도입했는데요.

 

이를 기점으로 러시아 여자 마라톤 기록이 2~3% 가량 하락하였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기록이 혈액 도핑의 잠재적 효과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수치로 베이퍼플라이가 엘리트 마라토너 선수 기록을 2.5% 정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도핑'이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네요.

 

하지만 비난의 화살은 나이키보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을 향해야 할 것인데요.

 

그들은 나이키의 혁신을 묵인한 것도 모자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데도 실패했기때문입니다.

 

국제 대회에서 미공개 프로토타입 사용을 용인하였는데

 

2017년 베이퍼플라이 4%가 시중에 유통되기 전까지 오로지 나이키 후원 선수만이

 

베이퍼플라이 기술의 혜택을 받았던 것입니다.

 

(실제로 2016년 미국 마라톤 국대 선발전, 1위~3위는 프로토타입을 신은 나이키 후원 선수였죠.)

 

 

그리고 2020년 1월, 국제연맹은 이 모든 사단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신발 규정을 발표하게되죠.

 

미드솔 두께를 40mm로 제한하고 프로토타입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 당일, 관계자들은 연맹이 미드솔 두께 제한을 베이퍼플라이 2세대, 넥스트%의 두께에 맞추지 않고

 

굳이 4mm 추가해서 발표한 것에 의문을 비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맹의 발표 직후 나이키는 알파플라이 넥스트%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그 신제품의 미드솔 두께는 39.5mm 였죠.

 

이러니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지않나 싶습니다.

 

2020년 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연기됨에 따라 이 논란은 가중화되지 않고 일단락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 논란은 오래 지켜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올림픽이 있기 전까지 타 스포츠 브랜드는 베이퍼플라이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갖기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겠죠?

 

 

이와 비슷한 예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부문이 있는데요.

 

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 98%는 스피도의 LZR 레이저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요.

 

상어 피부에 착안해서 만든 이 전신수영복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무려 25개의 세계 기록을 경신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국제무대에서 퇴출당하게 되죠.

 

첨단 기술이 스포츠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판단하에 내린 조치였습니다.

 

기술 혁신과 기술 도핑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리글 하는 현대 스포츠.

 

여러분은 어느정도까지를 기술의 혁신이라고 인정하실 수 있으신가요?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없기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될 논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만물창고였습니다.

 

다음에도 더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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