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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가족오락관 그리고 더빙영화에 숨겨진 청각과 시각의 결합, 맥거크 효과(McGurk Effect)

 

안녕하세요 만물창고입니다.

 

여러분들 예전에 가족오락관 많이들 보셨나요?

 

저는 가족오락관의 '고요 속의 외침' 을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요.

 

이 '고요 속의 외침'이라는 프로그램은 A에게 노래를 크게 튼 헤드셋을 씌운 뒤

 

B가 그 A에게 특정 단어를 설명하게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입니다.

 

또 최근에는 '복면 가왕'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죠.

 

특정 인물이 복면을 쓰고나와 그 복면 속의 인물을 시청자들로 하게끔 예상하게하는 재밌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두 프로그램에는 재밌는 현상이 숨어있는데 그거 아셨나요?

 

그것은 바로 '맥거크 효과(McGurk Effect)'입니다.

 

 

맥거크 효과란, 청각이라는 것을 실제로 우리 뇌는 실질적으로 눈으로 본 것을 받아들인 후에

 

다른 감각이 수용할 정보로 바꿔친 후 전달해주는 환영같은 효과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청각과 시각이 결합된채로 우리가 인식하게 되는 것을 말하죠.

 

이러한 효과는 영국의 심리학자 해리 맥거크(Harry McGurk)가 실험을 통해 처음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바'라고 발음하는 목소리와 '가'라고 발음하는 영상을 동시에 보면

 

바와 가의 연속선상에 있는 '다'라고 인식하게되는 재밌는 실험이었죠.

 

바와 가라는 인지부조화에서 다라는 인지균형을 맞추려는 인간의 뇌가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본능적으로 인지균형을 맞춰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이 현상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

 

가족오락관의 '고요 속의 침묵'은 맥거크 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예인데요.

 

헤드셋에서 들리는 음악과 앞에서 보이는 입모양의 부조화가 일어나 정확한 단어 유추가 되지 않는 것이죠.

 

뇌로는 신나는 음악을 듣고, 시각적으로는 어떠한 단어를 받아들이고 있으니

 

그로인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인지균형을 맞추려 '고등학교'를 '고등어'로 유추하기도 하는 오류를 범하게되는데

 

스스로가 한 단어의 타협점을 찾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죠.

 

복면가왕의 경우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 인물이 노래는 부르고 있으나 우스꽝스러운 복면 분장을 한 사람의 이목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복면에는 각자의 '컨셉'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그 인지부조화가 더 심해지는 것인데요.

 

복면에 집중하게되지만, 노랫소리에도 동시에 집중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목소리를 알고있더라도

 

제대로 유추해낼 수 없게되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목소리를 듣게되면 그 사람이 내가 평소에 알던 사람일때는 바로 알아챌 수 있는 것이죠.

 

즉, 인지부조화가 일어나지 않고 내가 알던 이미지와 그 목소리가 결합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인지부조화로 인해 생겨나는 맥거크 효과를 겪는 예는

 

더빙 영화를 꺼려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더빙 영화를 굉장히 꺼려하는 편인데요.

 

그 대다수의 이유는  '어색해서' 입니다.

 

어색하다는 것은 어떤 부분에 있어 부조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죠.

 

그 부조화를 우리는 정확히 인지하고 어색하다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입모양'과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죠.

 

한국 성우의 소리와 배우의 입모양이 다르기때문에 인지부조화로 인한 맥거크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더빙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러한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의 결합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맥거크 효과에 덜 노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청각과 시각 기능의 차이에 따라 생겨나는 결과가 아닌

 

단순히 더빙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기때문에 생겨나는 차이인데요.

 

여기서 하나 의문점이 생기시지 않나요?

 

결국에 이 더빙 영화의 사례로 보았을 때 맥거크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더빙 영화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 많이 경험한 사람의 차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맥거크 효과는 결국 '경험'의 차이로 설명이 되지 않느냐? 입니다.

 

시각과 청각의 결합이 아닌 '주관적 요소'로 결정되는 부분이 더 많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겠네요.

 

그 이유는 우리의 '뇌'는 아직 그 연구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시각과 청각이 뇌를 거쳐 이런 환상을 겪는 것인데 이 뇌가 시각과 청각의 결합으로 만들어내는 환상인지

 

우리의 뇌가 기억하는 '정보'와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환상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실험으로 증명된 과학에 의문을 품으며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 하나로 세상은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만물창고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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